진주교대, 100주년을 맞이하다

진주교육대학교(이하 본교)가 올해 2023년을 기점으로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초등교사를 양성해왔음을 의미한다. 본교 졸업생들은 교육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진주가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마련하였다. 본교는 100년 동안 수많은 교육 인재들을 배출하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우리나라의 초등교육에 수많은 족적을 남겨왔다. 2023, 진주교대는 100년간의 업적을 기리고 이를 바탕으로 더 성장할 학교의 미래에 대한 준비와 동기부여를 위한 기념식 및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 이어 본지는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본교의 역사 및 설립의 의의 등에 대해 다루며 학우들과 진주교대의 미래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교육대학교의 역사

1894, 우리나라 최초 교원양성기관인 사범학교가 설립되었다. 하지만 이는 교원 양성을 담당할 교수요원이나 교육과정 등이 갖추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1895, 사범학교를 계승·발전시킨 기관인 한성사범학교가 설립되었다. 해당 기관은 2년의 본과와 6개월의 속성과를 설치하고, 수신, 교육, 국문, 한문, 역사, 지리, 수학, 물리, 화학, 박물, 습자, 작문, 체조 과목을 가르쳤다. 1906, 한성사범학교는 19069월에 관립 한성사범학교로 개편되어 일본인이 교관으로 들어왔다. 한일합병 이후에는 경성고등보통학교 부설 임시교원양성소로 격하되었다. 해당 시기의 초등교사 양성은 경성고등보통학교 부설 임시교원양성소를 비롯하여, 관립 중등학교의 사범과와 경성중학교에 부설되어 있었던 임시 소학교교원양성소에서 담당하였다. 이후 19215, 최초로 초등교원 양성기관으로 경성사범학교가 설립되었다. 1922년 일제는 2차 조선교육령을 공포하고, 사범학교 규정을 제정하여 사범학교 체제의 틀을 구축한다. 이와 같은 규정을 통해 경성사범학교를 설립하고 지방에는 필요에 따라 도 지방공비를 바탕으로 공립 사범학교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1923년 경상남도 공립 사범학교(현 진주교육대학교), 전라남도 공립 사범학교(현 광주교육대학교), 전라북도 공립 사범학교(현 전주교육대학교)가 설립되었다. 이후 보통학교가 급격히 증가했던 1930년대부터 새로운 학교들이 설립되었다. 1930년에 대구사범학교와 평양사범학교를 시작으로 광복 직전 모두 16개의 사범학교가 존재하였다. 광주, 진주, 전주의 공립사범학교는 개편되어 다시 개교하였다.

광복 후 1962년에 이르기까지는 고등학교 수준인 사범학교에서 초등교원을 양성하다가 19623월에 10개의 2년제 교육대학이 설치됨으로써 초급대학 수준의 교육대학이 초등교원의 양성교육을 전담하게 되었다. 이어 정부는 서울을 비롯하여 인천·춘천·청주·공주·전주·광주·대구·부산에 교육대학이 설치되어 각 시도별로 초등교원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제주도는 제주대학 병설 교육과를 신설하여 초등교원을 양성하였다. 또한, 5개의 지역에 교육대학을 추가 설치하고, 제주대학 병설 교육과를 제주교육대학으로 개편하도록 하였다(1968). 그리하여 교육대학은 모두 16개로 증가하였다. 1970년에는 초등교원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 1964년 이후에 설치한 5개 교대를 폐지하여 11개교로 정비하였다. 1980년의 7.30 교육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교육대학의 4년제 대학개편안에 의해서 1984년까지 전국 교대가 4년제로 모두 승격하였다. 1993년부터는 국립학교 설치령의 개정에 의거하여 교육대학의 명칭이 교육대학교로 바뀌고, 학장도 총장으로 개칭되었다. 이후 2008년 제주교육대학교가 제주대학교로 통합되면서, 현재까지 총 10곳의 교육대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진주교대 100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본교는 1923331일 경상남도 공립사범학교로 인가받아 424일 개설되었다. 그리고 1940, 공립사범학교를 관립으로 바꾸는 정책에 따라 41일 관립 진주사범학교로 개편하여 설립되었다. 당시 본교는 진주농업학교(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에 위치해 있었고 1942년 현 위치로 이전된 이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1961년 초등교원을 초급대학 수준에서 양성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진주교육대학 설치 인가(각령 제1133)에 따라 38일 개교식 및 입학식을 거행하며 개교하였다. 이 시기의 본교는 지금의 4년제가 아닌 2년제 대학이었다. 1969년 마산교육대학의 등장으로 경남 내 2개의 교육대학으로 공존하였으나 정원 과잉으로 인한 11교대 정책으로 마산교대는 1978년 마산대학(창원대학교)으로 개편되어 다시 도내 유일한 교육대학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지금의 ‘4년제 진주교육대학교로 거듭나다

1983년 교육법 제120조 및 동법 부칙 제2항에 의거, 본교는 4년제 교육대학으로 승격·

개편되었다. 이후 1993, 국립학교 설치령(1993.2.24 대통령령 제13859)에 의거, ‘진주교육대학에서 진주교육대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어 오늘날까지 본교의 공식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2000년대에는 강당(2002), 2기숙사(2004), 부설초 다목적 강당 및 수영교육장(2005), 교사교육센터(2007) 등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여러 시설이 신축되었다. 현재 본교 구성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제1강의동은 2011년 신축되었다. 2007년 제5대 총장 정보주 박사, 2011년 제6대 총장 김선유 박사, 2016년 제7대 총장 최문성 박사에 이어 2020년부터 이어진 제8대 총장 유길한 박사의 재임 기간에 역사적인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다가오는 221일 제57회 전기 졸업식(37회 학사학위수여식)을 앞두고 있는 본교는 수없이 많은 교원을 양성, 초등교육 현장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특히, 본교 소재지인 경상남도 교원의 다수를 이루어 경남 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초등 교육과 경남 교육의 자부심인 본교는 다가오는 4,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100년간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기념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으로서 본교 구성원 모두가 거듭나야 할 것이다.

 

새로이 다가오는 100년을 향하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020년대에는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교대·지방 거점 국립대 통합 논의, 최근 등장한 교육전문대학원 논의 등 초등 교사의 꿈을 품고 본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사안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100년간 본교가 초등 교원 양성기관으로서의 가치를 지켜왔듯이, 학생들이 훌륭한 교원으로 성장하여 교육 현장으로 갈 수 있도록 공정한 체계를 가꾸어 나아가는 것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지향점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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